일단 결론부터 깐다. 이거 고구마 100개 먹은 것 같다는 소리 나오는데 그 와중에 다들 밤새서 정주행했다는 게 이 드라마의 진짜 코미디임. 자기 집이랑 통장까지 친구 명의로 몰빵해놓는 설정부터 몰입 브레이커라는 얘기가 여기저기서 터지는데, 사업하는 사람들은 신용 때문에 그런다고 방어해주는 댓글도 있더라. 아무튼 그 정도로 호불호가 갈리는 출발선임. 배우 얘기 나오면 다들 입 모아 인정하는 분위기임. 설경구 악역 연기랑 류준열 텐션은 확실히 살아있다는 거고, 노자와 문재 브로맨스가 초반 질투극인 줄 알았다가 뒤로 갈수록 판이 커지는 재미는 다들 인정하더라. 근데 문제는 전개 속도임. 공강을 들쥐 찾는 전반부가 늘어져서 10부작을 8부작으로 줄였어야 한다는 소리, 1화보다 자고 2화보다 자고 포기했다는 소리까지 나오는 거 보면 초반 러닝타임이 진짜 사족 그 자체였나 봄. 가장 웃긴 논란은 역시 동창회 씬. 얼굴 똑같은 사람을 동창들이 못 알아본다는 설정에서 몰입도가 그냥 계단에서 굴러떨어지듯 뚝 떨어졌다는 반응이 압도적임. 1인 2역 할 거면 동창회 씬을 빼든가, 동창회 씬 넣을 거면 1인 2역을 포기하든가 둘 중 하나였어야 하는데 드라마가 양쪽 다 먹으려다 개연성 뷔페 차려놓은 꼴임. 그 와중에 마지막화 결말은 진짜 오징어 둘이 나 진짜 나다 니가 가짜다 몸싸움 뜨는 장면이라 이쯤되면 스릴러가 아니라 코미디 아니냐는 말까지 나옴. 그래도 반전 하나는 다들 인정하는 분위기라, 크리쉐 범벅에 명작병 걸렸다고 까이면서도 일단 궁금해서 끝까지 보게 만드는 흡입력 자체는 있다는 게 중론임. 개연성 구멍 숭숭 뚫린 걸 알면서도 손이 계속 넘어가는 거 보면 이거 은근 사람 놀리는 재주는 있는 작품임. 한줄평: 뇌는 끄고 손가락만 켠 채 보면 은근 재밌는, 구멍 뚫린 미끼용 스릴러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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